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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라스베이거스 로드트립 (바스토우, 교대운전, 렌터카)

by 땡뀨뽀 2026. 6. 5.

장거리 운전을 앞두고 "중간에 교대하면 되지 뭐"라고 가볍게 생각했다가 낭패를 본 적 있으신가요. 저도 그랬습니다. LA에서 라스베이거스까지 차로 이동하기로 했는데, 제가 겪어보니 제 생각보다 중간에 차를 세울 수 있는 구간이 훨씬 제한적이었습니다. 두 번 다녀온 경험을 바탕으로, 이 구간에서 꼭 알아야 할 것들을 솔직하게 풀어보겠습니다.

 

바스토(Barstow) / 바스토우

바스토우가 사실상 마지막 휴게 구간입니다

LA에서 라스베이거스까지는 네바다주 인터스테이트 15번 고속도로(Interstate 15)를 이용하게 됩니다. 여기서 인터스테이트 고속도로란 미국 전역을 연결하는 연방 간선 도로망으로, 우리나라의 고속도로와 비슷하지만 갓길 구조나 휴게 방식이 상당히 다릅니다. 한국 고속도로에는 일정 간격마다 휴게소가 있고, 비상 갓길도 존재해서 급할 때 잠시 차를 세울 수 있습니다. 그런데 미국의 이 구간은 다릅니다. 제가 직접 운전해 보니, 바스토우(Barstow)를 지나면 라스베이거스 도심에 진입하기 전까지 차량을 안전하게 세울 수 있는 공간이 사실상 없다고 봐야 했습니다.

바스토우는 캘리포니아 주 샌버나디노 카운티에 위치한 소도시입니다. LA에서 출발하면 약 2시간 안팎에 도착하고, 여기서부터 라스베이거스까지는 또 약 2시간 반에서 3시간이 걸립니다. 교대 운전을 계획하고 있다면 이 바스토우에서 반드시 교대를 마쳐야 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이후 구간은 갓길 정차가 어렵고 사막 지형 위의 직선 도로가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바스토우에는 판다익스프레스(Panda Express)를 비롯한 패스트푸드 체인과 월마트(Walmart)가 있습니다. 제가 라스베이거스 가는 길에 바스토우 월마트에서 장을 봤는데, 라스베이거스 숙소에서 먹을 간식과 음료를 여기서 미리 챙겨두는 게 훨씬 경제적이었습니다. 라스베이거스 스트립(Strip) 안의 편의점이나 숙소 내 매장은 가격이 상당히 올라가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교대 운전과 관련해 준비할 핵심 포인트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바스토우 도착 전 운전자 교대 계획을 미리 공유한다
  • 바스토우 월마트 또는 인근 마트에서 물과 간식을 보충한다
  • 바스토우 출발 후에는 화장실과 식사를 미리 해결하고 떠난다
  • 교대 후 운전자는 졸음 예방을 위해 카페인 음료를 준비해 두는 것이 좋다

라스베이거스 운전 시 보게 되는 풍경

 

라스베이거스까지 가는 길에 보이는 풍경

 

사막 도로는 생각보다 졸음이 빨리 옵니다

라스베이거스까지 이어지는 사막 구간에 대해 "경치가 멋있다더라"는 의견도 있는데, 저는 개인적으로 장거리 운전자 입장에서는 경치보다 졸음이 더 먼저 찾아온다고 생각합니다. 모하비 사막(Mojave Desert)을 가로지르는 이 구간은 직선 도로가 수십 킬로미터씩 이어집니다. 직선 도로는 시각적 자극이 거의 없어 운전자의 각성 수준이 빠르게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제가 바스토우 이후 구간을 처음 운전했을 때, "이 정도 거리면 괜찮겠지"라고 가볍게 생각했다가 눈이 무거워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동행자와 대화를 이어가는 것이 꽤 효과적이었고, 음악보다 팟캐스트나 오디오 콘텐츠를 트는 것이 집중력 유지에 더 도움이 됐습니다. 이 구간에서 졸음운전을 방지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바스토우에서 출발 전에 교대 운전자를 준비해 두는 것입니다. 운전 중에는 차를 세우기 어렵기 때문에 사전 대비가 전부입니다.

흔히 "사막"이라 하면 모래 언덕이 펼쳐지는 풍경을 떠올리는 분들이 많은데, 이 구간에서 보게 되는 것은 건조한 관목 지대와 붉은 흙빛 지형입니다. 이것도 사막의 한 형태로, 모하비 사막은 반건조(semi-arid) 기후를 가진 암석 사막(rocky desert)에 해당합니다. 반건조 기후란 연간 강수량이 250~500mm 수준으로 식생이 제한적인 환경을 의미합니다. 이 풍경이 어떤 분들에게는 이국적으로 느껴지겠지만, 운전 중에는 비슷한 장면이 반복되다 보니 감각이 무뎌지는 것이 사실입니다.

렌터카 이용 시 한 가지 더 알아두면 좋은 것이 있습니다. LA에서 렌트한 차량을 라스베이거스에서 반납하는 편도 렌트(one-way rental) 옵션이 존재합니다. 편도 렌트란 픽업 장소와 반납 장소를 다르게 설정하는 방식으로, 라스베이거스 맥캐런 국제공항(해리 리드 국제공항)에서 반납 후 비행기로 다음 목적지로 이동하는 여정을 짤 때 활용할 수 있습니다. 렌터카 회사별로 편도 수수료(drop-off fee) 정책이 다르므로 예약 전에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출처: Enterprise Rent-A-Car).

라스베이거스 일정을 마치고 그랜드캐니언까지 연결하거나, 반대로 공항에서 빠져나가야 하는 분이라면 이 편도 렌트 옵션이 여정 설계에 꽤 유용합니다. 제 경험상, 일정이 복잡할수록 렌트 조건을 미리 꼼꼼히 확인해 두는 것이 나중에 시간과 비용 모두를 아끼는 방법이었습니다.

LA에서 라스베이거스로 이동하는 이 구간, 막연하게 "그냥 달리면 되겠지"라고 생각하면 꽤 당혹스러운 순간들이 생깁니다. 바스토우에서의 준비를 얼마나 철저히 하느냐가 이후 운전의 질을 결정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교대 운전 계획, 보급품 확보, 졸음 대비까지 미리 챙겨두고 출발하신다면 이 사막 도로가 훨씬 여유롭게 느껴질 것입니다. 처음 가는 길이라도 경로를 충분히 살펴두고 바스토우에서 잠시 숨을 고른 다음 출발하는 것, 저는 그게 이 구간 여행의 핵심이라고 생각합니다.

 


참고: https://www.youtube.com/watch?v=4k32Ge1Zw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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