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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오름 추천(새별오름, 금오름)

by 땡뀨뽀 2026. 6. 11.

오름이 힘들다고요? 저도 처음엔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제주도를 여러 번 다녀오다 보니 어느 순간부터 오름을 빠뜨리면 뭔가 허전한 여행이 된다는 걸 느꼈습니다. 새별오름과 금오름, 이 두 곳은 제가 제주도 갈 때마다 다시 찾게 되는 코스입니다. 어렵지 않으면서도 오를 만한 가치가 충분히 있다는 걸 직접 경험하고 나니, 제주도를 방문하는 분들에게는 꼭 추천하고 있습니다.

 

새별오름 2월 말

 

새별오름과 금오름, 팩트로 먼저 보기

오름이란 화산 활동으로 생성된 크고 작은 기생 화산체(寄生火山體)를 뜻합니다. 기생 화산체란 한라산 같은 주 화산체 주변에 독립적으로 형성된 소규모 화산 지형으로, 제주도에는 현재 약 370여 개가 분포하고 있습니다(출처: 제주특별자치도 세계유산본부).

새별오름은 해발 약 510m로, 제주 서쪽 중산간 들판 한가운데 위치해 있습니다. 이름 자체가 '샛별처럼 외롭게 서 있다'는 데서 유래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실제로 올라보면 그 말이 딱 맞습니다. 사방이 탁 트인 들판 위에 혼자 우뚝 솟아 있어, 능선에 올라서는 순간 무한한 개방감이 느껴집니다. 이동 거리는 왕복 약 1km 남짓이고, 시간은 여유 있게 30분이면 충분합니다.

다만 제가 직접 올라봤을 때, 새별오름은 경사가 생각보다 급합니다. 올라가다 앞을 보면 땅이 눈앞까지 바짝 다가오는 느낌이 드는 각도입니다. 그렇다고 겁먹을 필요는 없습니다. 코스 자체가 짧기 때문에 급경사 구간을 버티면 금방 능선에 닿게 됩니다. 정상에서 올라온 길을 내려다보는 뷰는 그 고통을 충분히 보상해 줍니다.

금오름은 새별오름에서 차로 약 10분 거리에 있으며, 해발 약 450m의 화산구(火山丘)입니다. 화산구란 화산 폭발로 형성된 분화구가 있는 언덕 형태의 지형으로, 금오름은 분화구 내부까지 자유롭게 출입할 수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이동 거리는 왕복 약 2.1km이고, 소요 시간은 넉넉하게 50분 전후입니다.

두 오름의 핵심 정보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새별오름: 해발 510m / 왕복 약 1km / 약 30분 소요 / 나무 없는 매끄러운 능선, 둘레길 가능
  • 금오름: 해발 450m / 왕복 약 2.1km / 약 50분 소요 / 분화구 개방, 그늘 많음, 바람 불어서 여름에도 크게 힘들지 않음
  • 공통: 초보자도 가능한 탐방 난이도, 별도 등산 장비 불필요

주차는 두 오름 모두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지만, 금오름은 성수기나 주말 오후에 만차가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제가 여름에 두 번 다녀와 봤는데, 두 번 다 주차 때문에 잠깐 기다렸습니다. 새별오름은 주차장이 비교적 넓어서 그런 불편은 덜한 편입니다.

 

금오름 8월 중순

 

금오름 8월 중순 - 패러글라이딩하는 모습

실제로 올라본 사람만 아는 것들

오름 탐방에서 가장 중요한 개념 중 하나가 탐방로 유형입니다. 탐방로란 자연 지형을 따라 조성된 보행 경로로, 능선형과 분화구 순환형으로 크게 나뉩니다. 새별오름은 능선형 탐방로가 중심이고, 금오름은 분화구 순환형 둘레길이 포함되어 있어 걷는 맛이 서로 다릅니다.

제가 새별오름을 처음 올랐던 건 봄이 오기 직전이었습니다. 억새풀이 노랗게 바랜 계절이었는데, 초록빛이 없어서 실망할 줄 알았는데 의외로 예뻤습니다. 노란 억새가 능선을 덮은 풍경이 흐린 날씨와 겹치면서 오히려 묘한 분위기가 났습니다. 흐린 날도 나름 기억에 남는 오름이 된다는 걸 그때 알았습니다. 그렇다고 맑은 날을 마다할 이유는 없습니다. 새별오름은 노을 명소로도 알려져 있어, 일몰 무렵에 올랐다면 전혀 다른 인상을 받았을 것 같습니다. 솔직히 그게 아직 아쉽습니다.

금오름은 여름에 두 번 올라봤는데, 생각보다 시원했습니다. 새별오름이 나무 한 그루 없는 오픈형 능선이라면, 금오름은 그늘이 곳곳에 있고 능선에서 바람이 꽤 강하게 불어와 한여름에도 오를 만합니다. 정상부에서 패러글라이딩을 즐기는 사람들을 봤는데, 바람이 그만큼 강하다는 방증이었습니다. 분화구를 한 바퀴 돌다 보면 제주 대정, 한림, 협재 바다까지 한 눈에 들어옵니다. 분화구와 바다와 도심이 한 화면 안에 담기는 구도가 사진으로도 꽤 잘 나옵니다.

오름 탐방의 최적 시기에 대해 계절별 식생(植生) 변화를 고려하면, 초록이 가장 짙어지는 6~9월이 경관 면에서 가장 뛰어납니다. 여기서 식생이란 특정 지역에 자라는 식물군의 총체를 말하며, 오름의 억새와 초원 지형은 계절에 따라 색감이 크게 달라집니다. 10월 중순에는 억새가 만발하는 시기가 찾아와 가을 오름의 분위기가 절정에 이릅니다(출처: 제주관광공사).

오름을 오르는 방식에 대해 "가볍게 운동화 신고 가도 된다"는 의견도 있는데, 제 경험상 트레킹화를 신고 가는 편이 훨씬 낫습니다. 특히 새별오름처럼 경사가 급한 구간에서 밑창이 얇은 신발은 미끄럽습니다. 작은 차이지만 체감은 꽤 다릅니다.

결국 새별오름과 금오름은 '오름이 어렵다'는 편견을 바꿔주는 데 가장 적합한 입문 코스라고 봅니다. 둘 다 30~50분이면 정상을 밟을 수 있고, 내려오는 길에도 풍경을 즐기면서 걸을 수 있습니다. 제주도에는 370여 개의 오름이 있다는 사실이 이 두 곳을 올라보고 나서야 실감이 납니다. 다음 번엔 새별오름 노을을 꼭 보고 싶고, 동쪽 오름인 용눈이오름이나 따라비오름도 하나씩 올라볼 생각입니다. 제주도를 매년 가도 매번 새로울 수 있는 이유가 오름에 있는 것 같습니다.


참고: https://youtu.be/vpQINcmx4jg?si=vbGBXNBMLmkoYq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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