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한겨울, 성인 6명이 뉴욕여행을 가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JFK공항에 내려 대형 캐리어 6개를 끌고 이동해야 하는 상황이 막막했습니다. 6명이 함께하는 여행인 데다 뉴욕은 처음이라 택시 기사에게 바가지 쓸까 걱정도 됐고, 무엇보다 폭설로 교통이 마비될 수 있다는 불안이 컸습니다. 그때 알게 된 게 한인 택시 서비스 옐로라이드였습니다.

한인택시 옐로라이드, JFK에서 짐 많은 여행자에게 맞는 이유
미국 여행 중 공항에서 이렇게 체계적인 사전 예약 픽업 서비스가 있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여러 정보를 알아보니 한인택시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죠.
옐로라이드(yelloride.com)는 미국 동부 지역을 중심으로 운영되는 한인 운전기사 기반의 사전 예약형 픽업 서비스입니다. 탑승 당일 현장에서 기사를 잡는 방식이 아니라 출발 전 온라인으로 차량・날짜・인원・짐 조건을 모두 지정하고 요금을 미리 결제하는 것입니다. 덕분에 공항에 내리자마자 요금 흥정이나 언어 장벽 걱정 없이 기사님을 만나면 됩니다.
저희는 성인 6명에 대형 캐리어 6개, 기내용 캐리어 1개였기 때문에 SUV 차량 2대를 선택했습니다. SUV)는 일반 세단보다 트렁크 용량이 크고 3열 구성이 가능해 짐이 많은 단체 여행에 적합합니다. 실제로 뒷칸을 완전히 접어 짐을 실었더니 캐리어 수 대비 차량 내부 공간이 넉넉했습니다.
제가 여행을 갔을 당시, JFK공항에서 제가 묵는 퀸즈 지역의 플러싱까지 편도 요금은 1대당 $40였고(추가 짐 가격까지 포함), 왕복 예약 시 차량 1대당 $10 할인이 적용되어 최종 요금이 줄었습니다. 사이트 내 요금 계산기에서 인원수와 짐 개수를 입력하면 자동으로 견적이 나오기 때문에 예약 전에 미리 확인해 보시는 걸 권합니다.

제가 특히 안심했던 부분은 기사님들이 항공편 도착 정보를 미리 파악하고 대기하신다는 점이었습니다. 이를 항공편 연동 대기(flight tracking wait)라고 하는데, 여기서 flight tracking이란 기사가 실시간 항공 정보 시스템을 통해 해당 편의 실제 착륙 시각을 확인하고 거기에 맞춰 도착 시간을 조율하는 방식입니다. 뉴욕에 도착하면, 카카오톡을 바로 켜야 하고 기사님의 연락이 올 때까지 기다리면 됩니다. 입국심사 대기가 길어졌을 때도 기사님과 카카오톡으로 실시간 소통이 가능했습니다.
다만 대기 시간이 초과되면 추가 대기료가 발생합니다. 저희는 같은 시간대에 다른 항공편들도 동시에 도착하면서 입국심사 대기줄이 크게 길어졌고 결국 추가금이 붙었습니다. 성수기나 대형 항공편이 몰리는 시간대에는 꽤 시간이 오래 걸린다고 합니다. 이왕 돈 쓰러 간 여행에서 몇 푼 아끼자고 스트레스 받을 필요는 없습니다. 추가금이 생길 수 있다는 걸 미리 마음에 두고 가시면 됩니다.
옐로라이드 이용 시 주의해야 할 핵심 포인트를 정리해 보았습니다.
- 차량 예약 시 짐 개수와 인원을 정확히 입력해야 맞는 차종이 배정됩니다.
- 기사님과의 인상착의 소통은 최대한 구체적으로 해야 합니다. 같은 게이트 앞에 여러 픽업 차량이 대기하기 때문입니다.
- 입국심사 대기가 길어질 경우 카카오톡으로 실시간 상황을 공유하면 기사님도 대응이 수월합니다.
- 왕복 예약 시 할인이 적용되므로, 귀국편도 함께 예약하면 비용 절감에 유리합니다.
공항 픽업 현장에서 실제로 겪은 일들
JFK공항 터미널을 나서면 픽업 존(pickup zone)이 별도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픽업 존이란 출발 게이트와 분리된 공간으로, 환영 인파나 렌터카 셔틀, 각종 픽업 차량이 대기하는 구역입니다. 이 구역 앞에는 비슷한 차종의 차량들이 줄지어 서 있어, 자신을 태우러 온 기사를 찾는 게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그리고 손님을 기다리고 있는 기사님들도 꽤 많습니다.
저희 일행 중 한 팀이 기사님 인상착의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채 비슷한 차량에 짐까지 싣고 올라탔다가 뒤늦게 다른 차량임을 알고 황급히 내린 일이 있었습니다. 웃긴 에피소드로 끝났지만, 사전에 차량 번호판이나 기사님 외모 특징을 카카오톡 메시지로 미리 확인해 두는 게 훨씬 낫습니다.
또 한 가지, 한인 기사님이라 해도 한국어가 유창하지 않으신 분도 계십니다. 제 경험상 네 분의 기사님 중 두 분 정도는 한국어가 조금 서투르셨습니다. 의사소통이 불가능한 수준은 아니었지만, 복잡한 요청을 하실 분들은 간단한 영어 문장을 몇 가지 준비해 두시면 더 원활합니다.
출국 당일에도 옐로라이드를 이용했습니다. 뉴욕의 1월은 언제 폭설이 내릴지 모르기 때문에 이른 아침 출발인데도 교통이 걱정됐거든요. 미국 국립기상청(NWS) 자료에 따르면 뉴욕 지역의 1월 평균 적설량은 약 17~20cm에 달하며, 기상 악화 시 도심 교통이 수 시간 마비되는 경우도 드물지 않습니다(출처: 미국 국립기상청). 실제로 저도 여행 기간 동안 눈바람이 날렸는데, 기사님이 일찍 오셔서 여유 있게 공항에 도착했고 덕분에 출국 심사도 느긋하게 마칠 수 있었습니다.
뉴욕 JFK공항의 연간 이용객은 약 6,200만 명 수준으로, 미국 내 공항 이용객 상위권에 해당합니다(출처: 미국 교통통계국(BTS)). 이 정도 규모의 공항에서 짐 많은 여행자가 현장에서 택시를 잡으려 하면 요금 흥정, 언어 문제, 차량 크기 미스매치 등 변수가 많을 수밖에 없습니다. 사전에 요금과 차종, 기사를 확정해 두는 예약형 픽업 서비스가 단체 여행자에게 훨씬 합리적인 이유입니다.
뉴욕 첫 방문이라면 공항에서부터 변수를 줄이는 게 여행 전체 컨디션을 지키는 방법입니다. 낯선 도시에 도착하자마자 교통 문제로 에너지를 소모하는 것만큼 아까운 일이 없습니다. 옐로라이드처럼 한국어 소통이 가능하고 요금이 사전 확정된 서비스를 이용하면, 공항 도착 직후부터 여행 모드에 집중할 수 있습니다. 다음에 미국 동부를 간다면 저는 다시 이용할 생각입니다.
그리고, 뉴욕뿐만 아니라 로스엔젤레스도 가능하다고 하니, 미국 서부 여행 예정이신 분도 참고해 주세요!